IoT자동차 `신시장` 찾자… 반도체 업계 빅딜 많아졌다

IoT자동차 `신시장` 찾자… 반도체 업계 빅딜 많아졌다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신시장 공략을 위한 반도체 업계의 대형 인수합병(M&A)이 연이어 성사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소자 생산 업계에서 이뤄진 M&A 규모는 985억달러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1033억달러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지만 미국 퀄컴의 네덜란드 NXP 인수, 일본 소프트뱅크의 영국 ARM 인수 등 굵직한 M&A 사례가 많이 나왔다. 퀄컴의 NXP 인수가는 390억달러(약 48조원)로 역대 반도체 M&A 규모 가운데 가장 많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연평균 반도체 M&A 거래 규모는 126억달러 수준이었다. 최근 2년은 과거에 비해 이른바 `빅딜`이 많았다는 것이 IC인사이츠 분석이다. 20억달러 이상 M&A 거래는 2016년 7건, 지난해에는 5건이 발생했다. 2014년과 2011년, 2006년이 각각 3건, 2012년 2건, 2013년, 2009년, 2000년, 1999년도에 1건의 딜 규모가 20억달러를 초과했다.

빅딜이 최근 유독 많은 이유는 PC 역성장, 스마트폰 성장세 둔화에 따른 매출 감소 혹은 정체 움직임을 상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IC인사이츠는 “지난 2년간 IoT, 웨어러블, 자동차 분야로 새로 진입하기 위해 대형 M&A가 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빅딜이 많았다는 건 그 만큼 남아 있는 기업 수가 적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국내 기업이 인수할 만한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과 2016년 성사된 반도체 M&A 가운데 미국 업체의 인수 비중은 과반을 넘은 51.8%에 달했다. M&A로 신시장을 공략하려는 의지가 가장 강하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에도 여전히 미국 반도체 업계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업이 타 기업을 인수한 규모는 총 83억달러로 전체의 4% 비중을 차지했다. 일본은 18.4%, 유럽은 6.8% 비중이다. 피인수 업체 유형은 팹리스가 45%로 가장 많았고 생산공장을 보유한 종합반도체업체(IDM)가 38.9%를 차지했다. ARM처럼 반도체 특허로 수익을 올리는 지적자산(IP) 전문기업 비중은 15.9%에 달했다.

IoT자동차 `신시장` 찾자… 반도체 업계 빅딜 많아졌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